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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2] AppleAcademy MC2 회고록 13주차 : It's Pilling Time

AppleAcademy

by (방울)도마토 2024. 6. 1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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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Pilling Time! We are Pilltastic!

1. Team Forming : 당뇨약에서 피임약으로

지금이야 피임약 팀으로 알려져 있지만, 처음에 우리 팀은 당뇨병을 앓는 러너의 할머니를 돕기 위해 모이게 되었었다. 하지만 인터뷰이께서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어려운 건강상태였기에 다른 메인 유저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헬스 케어라는 큰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당뇨병 치료와 같이 치료 과정에서 기록이 중요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주제를 찾았다. 그 중 러너의 친구분이 심한 생리불순과 구토를 유발하는 생리 증후군 치료를 위해 여성호르몬제 즉,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분을 도울 수 있는 어플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피임약의 경우 복용 시간과 복용 기록이 중요한 약이므로 우리의 첫 주제와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논의 끝에 우리의 주제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러너의 친구에게 피임약 복용과 기록을 편안하게 해주는 앱" 으로 결정되었다. 팀원 모두가 여성이었기에 주제에 크게 공감하고 어플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필요한 어플이라는 생각이 들자 정말 확실하게 Engage 되었다! 

 

 

 

2. User Interview : 당신의 숨은 불편함을 찾아보아요.

이번 챌린지에서 가장 많이 헤맸던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저를 만족시키는 것과 유저를 만족하게 만드는 것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타겟 유저가 설명하는 문제와 제시하는 해결점을 따라가느냐 우리가 유저의 문제를 재발견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도출해내느냐의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9주차 회고에도 작성되어 있듯, 멘토링을 받고 나서 다시 한 번 유저와의 인터뷰를 들었다. 사용자가 이야기 해주는 대답만을 정리했던 이전과 달리 '사용자가 모르는 사용자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들으니 새로운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유저가 설명해준 문제를 따라가도 되는 경우였다. 유저가 이야기한 문제점은 여성호르몬제 복용 기록을 위해서 많은 depth를 겪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냥 기록만 간단하게 하고 싶은데, 어플에 들어가서 생리 기록 기능을 넘기고 피임약 복용 기록까지 다가가기 위해서는 최소 4-5단계 이상의 depth를 거쳐야만 했다. 게다가 부작용 기록을 위해서 또 depth를 가지니 이러한 기록 자체가 조금 귀찮게 여겨져 소홀해지는 것이 문제였다.

 

두 번째는 유저의 문제를 재발견한 경우였다. 처음에 우리는 유저가 피임약 복용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피임약 복용 어플임을 타인에게 감출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사용자는 여성호르몬제 복용 사실을 타인에게 밝히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약을 복용하기 위해 맞춰둔 알람이 울렸을 때 사람들이 무슨 알람이냐고 물으면 피임약 복용을 위한 알람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답변해주었다. 답변만 들었을 때는 우리가 고려하고자 했던 위장용 컨셉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시 인터뷰를 듣다보니 사용자의 대답에서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굳이' 였다. 우리의 사용자가 약 복용 사실을 타인에게 밝힐 수 있는 것과 별개로 '반응이 예상되지 않는 낯선 사람, 낯선 상황'에서는 '굳이' 밝히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문제를 새로이 발견하고 문제 해결의 주체를 사용자에게서 우리로 가져오니 어떻게 이 솔루션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보이기 시작했다.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피임약 기록 어플임을 숨길 수 있는 위장용 컨셉을 갖추되, 복용 기록의 depth를 줄일 수 있는 어플. 그것이 우리의 솔루션이었다. 

 

 

[MC2] AppleAcademy MC2 회고록 9주차

1. 유저를 생각하는 어플 만들기 + 멘토링 이전까지의 챌린지는 가상의 유저를 상정하여 만들거나 나를 유저로 가정하여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챌린지는 실제 유저를 고려하여 어플을 만들게

bangul-domato.tistory.com

 

 

 

3. 예상외의 복병 : 피임약 어플이 왜 필요해요? 

나는 여성호르몬제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어떤 약인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친구가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를 위해 오랫동안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팀원들 역시 여성호르몬제에 대한 이해가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여성호르몬제의 특징과 불편함을 이해하고, 우리 어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고 있었다.

 

여성호르몬제 특징! 알아두면 좋습니다!
여성호르몬제 복용 이유! 단순히 피임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요!

 

여성호르몬제 복용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
1. 여성 건강관리 어플의 부가기능 정도로 치부되어 여성호르몬제 복용만을 위한 어플이 없는 것에 대한 불편함 
2. 피임약이란 이름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오해, 선입견에 대한 불편함 
3. 여성 어플인 경우 사용되는 색, 이미지에 대한 고루함

 

문제는 우리가 느낀 불편함과 필요성을 다른 사람들은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일스톤 때마다 솔루션을 논의하기 위해선 모인 러너들에게 우리가 다루는 여성호르몬제가 어떤 특성을 가졌고, 그래서 우리 어플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계속 설명해야만 했다. 단순히 성별의 문제가 아니였다. 여성의 경우에도 피임약을 접해보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 약이 지닌 복용 특이성을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가 제시한 솔루션이 정말 괜찮을지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싶었는데 계속해서 약에 대한 설명만 하는 기분이었다. 나중엔 마일스톤 때가 되면 이걸 또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다가오는 애플 리뷰 때는 꼭 여성 멘토에게 리뷰를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성호르몬제에 대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정말 오롯이 솔루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고대하는 대로 여성 멘토가 배정되어 리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뿔싸. 문화권에서 오는 여성호르몬제에 대한 이해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문화권 여성이었던 리뷰어는 우리가 전제하는 치료 목적의 경구피임약 복용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다. 리뷰어의 발언과 추후 검색을 통해 추측해본 결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사후피임약이 주로 쓰이고 피임약의 가격이 높아 우리나라처럼 접근성이 좋은 약은 아닌 것 같았다. 또, 우리나라에선 에스트로겐 의존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리뷰어가 잘 몰랐을 수도 있었다는 걸 간과했다.

 

애플 리뷰 시간에도 여성호르몬제에 대한 설명해야 했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 어플이 설득력을 가질지, 유저를 더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목표가 명확하고 이유가 타당하면 이전까지 우리 어플에 대한 도메인이 부족했을 지라도 금새 어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스텔라를 보면서 우리 어플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더이상 번거로운 일로 여기면 안된다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또, 우리가 내세운 편안함이 유저를 위한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란 말은 정말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depth를 줄이는 게 편안함은 아니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유저를 이해하고 고려하고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4. 예상외의 복병2 : 알람이 안돼요...?

우리의 유저는 여성호르몬제 복용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아이폰 기본 알람 어플을 사용하고 있었다. 많은 어플에서 사용하는 Push Notification의 경우 제시간에 확인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지난 Notification이 HomeScreen에서 계속해서 쌓이는 것이 묘하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했다. 또한 다른 알람의 경우 아이폰의 Ringer / Silent 모드에 따라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기본 알람 어플은 원하면 늘 소리가 나는 알람으로 설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저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플에 반드시 아이폰 기본 알람 어플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알람 기능을 구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iOS 개발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이폰 기본 알람처럼 백그라운드에서 어플이 꺼져도 모드와 상관없이 소리 알람이 울리게 하는 방법, 사용자의 어플에서 아이폰 기본 어플에 접근하는 방법과 기록의 depth를 줄이기 위해 알람 화면에서 우리 어플 내부의 데이터를 변경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일단 알람을 울리게 하기 위해서 찾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SiriKit의 AppIntents를 활용해 사용자가 알람 shortcut을 생성하게 하는 방법 
→ shortcut을 생성하는 것까지는 가능했으나 이후 시간 변경과 같은 방법을 찾지는 못했음 
2. User Notifications 에 AVFoundation을 활용하여 소리를 추가하는 방법 
→ Silent 모드로 진입하면 소리가 울리지 않음 
3. CallKit을 활용하여 전화를 알람 대신에 쓰는 방법 
→ UIKit과 서버 사용에 대한 부담감

 

서버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유지보수에 용이한 방법을 찾다보니 AppIntents를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사용자가 약 복용 시간을 바꿀 때 단축어를 수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찾지 못해서 적절하지 못한 방법이란 결론을 내렸다. 일단 알람은 추후 프로젝트 기간을 따로 가지게 된다면 그 때 구현하도록 하고, 알람을 대신할 방법을 찾아나섰다. Push Notification 처럼 사용자에게 정보를 알려주되 쌓이는 알림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widget과 LiveActivity가 우리의 시선을 이끌었다. 알림이 쌓이지 않고 계속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대체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LiveActivity가 약을 복용해야 하는 시점에서 얼마큼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지 경과를 명확하게 보여 주기 좋으며 사용자가 잠금화면에서도 확인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5. Pilling 어플 드디어 구현!

이러한 논의 끝에 우리 어플이 도출한 솔루션은 잔디심기 컨셉을 차용한 위장방식을 곁들인 여성호르몬제 복용 기록 어플이 되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제 복용을 기록하는 잔디부분은 여성호르몬제의 형태를 살려 완전히 정체성을 잃게 하지는 않았다. 또한 피임약에 붙이는 띠 스티커를 어플에도 구현하여 유사한 요소들을 통해 약 복용에서 어플 기록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사용자에게 약 복용을 위한 알람은 LiveActivity를 통해 제공하며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으로부터 2시간 동안 잠금화면에서 알려준다. 2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메인 색상이 빨간색으로 바뀌어 좀더 위급함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피임약 복용 프로세스를 알기 쉽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어제 복용을 잊고 기록하지 않았다면 오늘 2알 복용과 관련된 정보를 귀여운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기록을 최대한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텍스트 입력을 줄이고 Picker 나 Toggle을 활용하였다. 

 

 


어플을 구현하기까지 정말 다양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였다고 생각했던 때에도 예상치 못한 버그에 당황하기도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였다. 그리고 인원 수가 적어 한 사람 당 해야하는 일이 많아 다들 과로와 수면 부족, 감기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단 한사람이라도 우리의 어플에 만족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이 어플에 진심일 수 있었다. 우리의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완성된 형태로 마켓에 내놓을 수 있기를 간곡히 바란다. 필링 화이팅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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